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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 Us』展



전시주제

“Earth”는 “지구, 땅, 세상”을 뜻하는 자립성이 있는 명사이지만 “US”는 대상에 의존해서만 쓰이는 목적어로 홀로 설 수 있는 속성적 힘이 없다. 태초에 단어의 정의와 같이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지구와는 달리, 인간은 지구환경 속에 기대어야만 탁생할 수 있기에 이 둘의 관계는 언제나 상고적인 자세를 취하게 한다.

 

환경문제 역시 지구와 인간이 양립하는 불가피적 사변(事變)이다. 인간의 힘으로 피할 수 없는 지구의 사변조차 그 연쇄의 극에 조정된 첫째 원인, 즉 궁극원인(窮極原因)은 존재한다. 이 전시는 양극에 달하는 궁극적 원인을 구색한다면 지금의 환경문제의 맥(脈)에 닿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이에 『EARTH=US』는 지구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의 궁극적인 원인을 탐구하기 위해 지구환경에 대한 존재 현상을 다각도로 표현하고자 기획되었다. 작품을 통해 환경문제라는 거시적인 현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하고 있으며, 환경의 폐허에 절망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그 근원적 물음의 마침표는 결국 우리 자신(=US)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