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완벽!] 展
『오늘도! 완벽!』展
기간
2025.09.17 - 2026.03.22
한강뮤지엄은 2025년 하반기 기획전 <오늘도!완벽!>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현대 한국 사회 전반에 스며든 ‘완벽한 인간’에 대한 집단적 욕망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사회적 현실의 긴장과 균열을 직시한다. 회귀물과 히어로물의 반복적 유행은 단순한 서사의 반복이 아니라, 고단한 일상을 잠시 벗어나고자 하는 시대의 심리적 풍경이자, 현실을 버티기보다 초월하려는 집단 무의식의 반영일 수 있다.
끊임없이 요구되는 자기계발, 이상화된 외모와 능력, 타인의 시선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삶의 방식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완전한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그 이상은 종종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현실의 결핍을 감추기 위한 신화로 기능한다.
<오늘도!완벽!>은 바로 그 지점을 응시한다. 사회가 이상화한 인간상은 무엇이며,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신화에 도달하지 못한 우리는 어떤 내면적 파열음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초현실주의적 시공간과 왜곡된 신체의 형상을 통해, ‘완벽함’이라는 개념 자체를 낯설게 만든다. 작가들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비현실적일 정도로 정제된 존재들이 지닌 비감성과 소외를 시각화한다. 이들은 압도적인 힘과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감정이 없고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한다. 실현된 인간이 아니라, 사회적 욕망이 빚어낸 환영일 뿐이다.
참여 작가 배성미, 연위봉, 김지훈, 노경화, 박환이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완벽함’의 허상을 드러낸다. 작품들은 이러한 인간상을 해체하며 그 내부에 숨겨진 사회적 위계, 감정의 억압, 구조적 부조리를 드러낸다. 관람객은 오히려 이 초현실의 질서 속에서 현실의 단면을 더 날카롭게 인식하게 되며, 불가능한 존재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인간다움을 회복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전시는 새로운 이상을 제시하거나, 현실을 잊게 만드는 판타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우리는 이토록 완벽한 존재를 갈망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완벽한 인간’이라는 상상의 형태는, 불완전한 현실을 견디기 어려운 시대의 초상이다. <오늘도!완벽!>은 그 허상을 찢고 나오는 틈새에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과 고통, 그리고 저항의 가능성을 함께 비추고자 한다.
이 전시는 이상이라는 이름의 폭력 너머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새롭게 던지는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