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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디스코』展




전시주제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에너지는 무엇인가요?

 

기술의 발전, 산업구조의 변동 등으로 공동체의 형태가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회학자 울리비 벡(Ulrich Beck)은 산업화로 인한 이점과 상실의 양면성을 가진 사회를 ‘위험사회(Risk Society)’라고 칭하여 현대의 사회상을 나타내었다. 위험사회에서는 사회 전체의 의사결정 시 현실에 상존하는 위험 여부를 우선순위로 두게 되며, 사회적 위험이 불러오는 측정할 수 없는 비가시적인 위험이 강조되어 위험에 노출된 구성원들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공동체의 형태가 변화하고 최근 팬데믹(Pandemic) 상황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은 타인과 무언가를 함께하려는 의지가 점차 약해져 갔다. 그 결과 인간은 타인과 ‘공존하지 못하는 사회’에 놓이게 되었다.

 

이는 개인주의로 향하는 사회의 발걸음을 가속하여 준비되지 않은 채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타인과 공존하고자 하는 사회적 욕구 형성도를 만족하지 못한 간극에서 인간은 심리적 우울감에 맞닥뜨린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간은 가치 기대와 가치 능력 간의 차이에 대해 인식하며 점진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공격성이나 분노의 감정으로 확장된다. 공존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박탈감이 해소되지 못한 채 사회로 향한 분노의 감정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 시각, 대중들은 이러한 감정을 표출하고 해소할 에너지원을 찾고 있다. 음악적 장르인 ‘디스코(DISCO)’는 과거 오일쇼크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위기의 시대를 맞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탄생하였다. 디스코는 ‘단순함과 경쾌함’을 바탕으로 당시 외부적 요인으로 고단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의 근심을 날려주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혼란한 사회를 맞이한 지금, 디스코는 다시 한번 우리의 감정을 해소할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작품을 통해 에너지를 전달하여 우리 스스로 현재를 극복하길 희망한다. 이에 본 전시는 디스코(DISCO)를 매개로 위험사회 속 타인과 공존하지 못하는 혼란한 사회로부터 대중들의 일상에 활력을 전달하고자 한다. 한 편의 디스코 같은 경쾌한 전시를 통해 오늘, 당신의 갈증을 해소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