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속이 없어요
전시 기간: 2020.09.10.~2021.02.21.
참여 작가: 백인교, 이지훈, 심성희, 박진희, 안소현, 혜순황, 이상은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당신은 오늘 약속이 있나요?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연결사회로 인해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사회적 관계성이 부여되는 시대가 왔다. 얼굴을 마주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방식의 소통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이러한 시스템에 편리함을 누렸던 사람들은 오히려 인간관계 본질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 속 소통의 부재에 직면한다. 어제도 오늘도 약속 없는 하루를 보내는 개인의 일상이 당연시되며 사회 구성원의 개인적 삶 안에서의 외로움은 가중되었다. 그렇게 암묵적으로 강요받은 사회적 외로움은 개인의 삶에 깊숙하게 파고들어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 속에 은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외로움의 형성은 인간의 공적 영역을 무너뜨려 사회적 소외현상으로 번지는 등 위험성을 내재한 채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본 전시는, 네트워크상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회시스템의 변화로 인해 양산된 사회적 외로움에 대해 다각도로 탐구하고자 한다. 급변하는 세상의 오늘, 개인의 삶 속에 자리한 외로움에 대한 재고의 시선이 필요한 때이다.
백인교 작가
작가는 점·선·면·색의 테마로 구성하여 원색적이고 대담한 색의 조합을 통해 가장 본질적인 사물을 표현해 낸다. 현대미술 속 설치작품의 관습적인 방법과 재료의 평범함을 탈피하여 관람객에게 공간이 주는 힘을 전달하고자 한다. 점으로 시작한 선이 면과 면으로 이어져 무한대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커다란 공들의 굴레는 작가가 만든 세상을 색(色)으로 펼쳐낸다. 견고하게 완성된 공간에서 관람객은 각기 다른 부분을 응시하며 자신만의 배열을 만들어 낸다. 하나의 공간에 대한 개인의 새로운 시선은 우리의 삶에 묵직하게 자리한 일상(ordinary)의 반복에서 벗어나 스스로 창조하는 새로운(extraordinary) 감정이 된다. 정지되고 단절된 개인의 일상에서 바라보는 커다란 공은 그저 신기한 즐거움에 그칠 수도, 억눌러왔던 감정의 무게를 직시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예측을 뛰어넘는 특별한 공간에서 관람객 개인이 쌓아왔던 감정의 방향을 찾아가길 바란다.
이지훈 작가
본 섹션은 기계 장치나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인간의 감정 및 감각 작용의 매커니즘을 시각화한다. 동시대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인간의 행위 및 지향점을 기계론적 환원주의의 패러다임으로 만들어낸다. 그 결과로 발생되는 인간소외 현상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적 결핍으로 번져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삶에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오늘날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사회에서의 비가시적인 인간의 감각 메커니즘을 관계적 인식과 망각의 과정을 통해 가시적 작품으로 재현해낸다. 하지만 재현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된 간극은 그것을 완벽히 재현할 순 없음을 나타내며, 그러한 불완전함을 통해 초연결사회 시스템이 갖는 실증주의 관점에의 사고로 인간을 해석하려는 사회적 현상에 우려와 경각심을 표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단순히 불완전, 오류로 끝나버리는 기계의 가치가 인간에게 적용되었을 때 인간이 느끼게 될 인간소외, 피어오르는 사실적 외로움의 감정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심성희 작가
“감정 빨래”를 주제로 그려진 작품들은 다양한 색감을 이용한 유화 채색을 통해 작가만의 정교한 거침으로 섬세한 양면성을 표현해낸다. 작가의 그림에는 언제나 ‘집’이라는 구조적 형태가 창문에 줌인(zoom-in) 되어 정면앵글로 등장한다. 그 위로, 마치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빨아내는 듯한 모습의 다양한 빨래들이 캔버스를 채운다. 작가는 ‘빨래가 널린 집’의 일관되는 평온한 풍경을 통해 숨이 가쁘게 변화하며 휘몰아치는 현 사회 속 인간의 존재를 대비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의 이면에는 마침내 홀로 남겨진 사람의 심리적 무게만이 그려지며 환희, 외로움, 절망, 공허함 등의 솟구치듯 터져 나오는 감정들을 빨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화하고자 한다. 그림 속 객체처럼 관람객 역시 그들만의 감정 빨래를 통해 개인적 영역 속 내재된 감정과의 소통을 시도하길 바란다.
박진희 작가
작가는 실, 작물, 밀랍, 레고블록, 목재 등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의 재료를 사용하여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물질성에 주목한다. 촘촘하고 견고하게 엮여 있는 듯하지만 유약하고 부드러워 외부의 자극으로 쉽게 풀어지거나 무너질 수 있는 소재들이다. 여러 겹의 막을 생성하는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일종의 앵프라맹스(inframince)를 형성해낸다. 작품들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는 집단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뭉쳐있는 힘에 빗대어 겉으로는 강인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구성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에서 온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외로움, 허무함, 혹은 불안 등 절망적인 감정들을 담고 있다. 관람객이 느끼는 저마다 다른 개인의 사적인 내면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감정의 조각들이 공존하는 잔상을 남기고 있다.
안소현 작가
작가가 구성한 공간은 현실적 세계와 비현실적 세계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의 캔버스 안에 지극히 현실적인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공간’과, 그 이면에 자리한 ‘나를 둘러싼 비현실적인 공간’의 이중적 세계를 담아낸다. 그리하여 탄생한 ‘안온한 공간’은 따뜻한 햇빛 속 안정된 시간으로 표현됨과 동시에, 기계적인 세상에서 감정 없이 흘러가는 공간을 상징한다. 작가는 어느 쪽이 진짜 모습인지 구분 짓지 않는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자 함이다. 특징적인 것은 작품에 사용되는 색(色)을 선택하는 신중한 과정을 통해 우연한 발견된 색감에서 우러나오는 개개인의 감정을 표현해낸다. 그 색채들이 이루는 조화로움으로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머물러 있는 인간의 감정을 깊숙하게 어루만지고자 한다. 그러한 자극이 하나둘 모여 개인을 넘어서 하나의 사회로 향하는 소통의 창구로 번지길 바라는 작품의 소망이 여운처럼 남는다.
혜순황 작가
전시에 선보이는 “사운드드로잉(sound drawing)”은 관람객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지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 작업이다. 관람객은 평면 드로잉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으며 상상되는 자신만의 느낌을 캔버스 위에 표현해 내면 된다. 기계적이고 디지털화된 현 사회에 연필의 사각거리는 소리는 인간의 본질적 감정을 깨운다. 드로잉의 가장 기본개념에 등장하는 ‘선’의 요소가 ‘소리’와 만났을 때 익숙하지 않은 손끝을 통해 추상적이고 조형적인 요소들로 확장된다. 이러한 드로잉의 끝없는 확장성은 새로운 매체와 연결되어 다양하게 재해석되기에 이른다. 작가는 선 드로잉을 통한 사운드를 관람객으로 하여금 직접 표현하게 하여, 서로 다른 결로 이루어진 인간의 감정 또한 무수히 많은 매개체로 끝없이 확장될 수 있음을 전하고자 한다. 인간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 속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본질적 감정은 무엇인지, 사운드드로잉을 통해 그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자.
이상은 작가
본 섹션은 인간의 의식에 내재된 시간이라는 개념을 공간에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의 의식 안에 존재하는 시간은 기계적으로 늘 반복되는 물리적인 시간과 동일 선상에서 진행되지 않으며, 개인에 따라 비규칙적이고 일탈된 양상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하나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간적 개념은 개인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작가는 개인의 의식 속 시간의 다양성을 시간 예술을 활용한 움직이는 회화의 구현으로 표현한다. U.V. 평판출력을 통해 色·動으로 표현된 시간 쌓기 작업을 조형언어로 발전시켜 평면에서 공간으로 확장하는 입체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모션그래픽을 통해 디지털로 만들어진 선(line)들이 쌓여가 겹(layer)을 만들어내는 시간의 지속과정을 영상화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작품에 표현된 다양한 디지털 소스들을 통해 기술의 융합으로 인한 시공간의 확장이 초연결 사회에 놓인 개인의 의식 속 시간의 흐름에 어떤 선택지를 쥐여줄지 고찰해보고자 한다.
오늘, 약속이 없어요
전시 기간: 2020.09.10.~2021.02.21.
참여 작가: 백인교, 이지훈, 심성희, 박진희, 안소현, 혜순황, 이상은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당신은 오늘 약속이 있나요?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연결사회로 인해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사회적 관계성이 부여되는 시대가 왔다. 얼굴을 마주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방식의 소통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이러한 시스템에 편리함을 누렸던 사람들은 오히려 인간관계 본질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 속 소통의 부재에 직면한다. 어제도 오늘도 약속 없는 하루를 보내는 개인의 일상이 당연시되며 사회 구성원의 개인적 삶 안에서의 외로움은 가중되었다. 그렇게 암묵적으로 강요받은 사회적 외로움은 개인의 삶에 깊숙하게 파고들어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 속에 은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외로움의 형성은 인간의 공적 영역을 무너뜨려 사회적 소외현상으로 번지는 등 위험성을 내재한 채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본 전시는, 네트워크상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회시스템의 변화로 인해 양산된 사회적 외로움에 대해 다각도로 탐구하고자 한다. 급변하는 세상의 오늘, 개인의 삶 속에 자리한 외로움에 대한 재고의 시선이 필요한 때이다.
백인교 작가
작가는 점·선·면·색의 테마로 구성하여 원색적이고 대담한 색의 조합을 통해 가장 본질적인 사물을 표현해 낸다. 현대미술 속 설치작품의 관습적인 방법과 재료의 평범함을 탈피하여 관람객에게 공간이 주는 힘을 전달하고자 한다. 점으로 시작한 선이 면과 면으로 이어져 무한대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커다란 공들의 굴레는 작가가 만든 세상을 색(色)으로 펼쳐낸다. 견고하게 완성된 공간에서 관람객은 각기 다른 부분을 응시하며 자신만의 배열을 만들어 낸다. 하나의 공간에 대한 개인의 새로운 시선은 우리의 삶에 묵직하게 자리한 일상(ordinary)의 반복에서 벗어나 스스로 창조하는 새로운(extraordinary) 감정이 된다. 정지되고 단절된 개인의 일상에서 바라보는 커다란 공은 그저 신기한 즐거움에 그칠 수도, 억눌러왔던 감정의 무게를 직시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예측을 뛰어넘는 특별한 공간에서 관람객 개인이 쌓아왔던 감정의 방향을 찾아가길 바란다.
이지훈 작가
본 섹션은 기계 장치나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인간의 감정 및 감각 작용의 매커니즘을 시각화한다. 동시대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인간의 행위 및 지향점을 기계론적 환원주의의 패러다임으로 만들어낸다. 그 결과로 발생되는 인간소외 현상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적 결핍으로 번져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삶에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오늘날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사회에서의 비가시적인 인간의 감각 메커니즘을 관계적 인식과 망각의 과정을 통해 가시적 작품으로 재현해낸다. 하지만 재현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된 간극은 그것을 완벽히 재현할 순 없음을 나타내며, 그러한 불완전함을 통해 초연결사회 시스템이 갖는 실증주의 관점에의 사고로 인간을 해석하려는 사회적 현상에 우려와 경각심을 표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단순히 불완전, 오류로 끝나버리는 기계의 가치가 인간에게 적용되었을 때 인간이 느끼게 될 인간소외, 피어오르는 사실적 외로움의 감정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심성희 작가
“감정 빨래”를 주제로 그려진 작품들은 다양한 색감을 이용한 유화 채색을 통해 작가만의 정교한 거침으로 섬세한 양면성을 표현해낸다. 작가의 그림에는 언제나 ‘집’이라는 구조적 형태가 창문에 줌인(zoom-in) 되어 정면앵글로 등장한다. 그 위로, 마치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빨아내는 듯한 모습의 다양한 빨래들이 캔버스를 채운다. 작가는 ‘빨래가 널린 집’의 일관되는 평온한 풍경을 통해 숨이 가쁘게 변화하며 휘몰아치는 현 사회 속 인간의 존재를 대비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의 이면에는 마침내 홀로 남겨진 사람의 심리적 무게만이 그려지며 환희, 외로움, 절망, 공허함 등의 솟구치듯 터져 나오는 감정들을 빨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화하고자 한다. 그림 속 객체처럼 관람객 역시 그들만의 감정 빨래를 통해 개인적 영역 속 내재된 감정과의 소통을 시도하길 바란다.
박진희 작가
작가는 실, 작물, 밀랍, 레고블록, 목재 등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의 재료를 사용하여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물질성에 주목한다. 촘촘하고 견고하게 엮여 있는 듯하지만 유약하고 부드러워 외부의 자극으로 쉽게 풀어지거나 무너질 수 있는 소재들이다. 여러 겹의 막을 생성하는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일종의 앵프라맹스(inframince)를 형성해낸다. 작품들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는 집단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뭉쳐있는 힘에 빗대어 겉으로는 강인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구성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에서 온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외로움, 허무함, 혹은 불안 등 절망적인 감정들을 담고 있다. 관람객이 느끼는 저마다 다른 개인의 사적인 내면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감정의 조각들이 공존하는 잔상을 남기고 있다.
안소현 작가
작가가 구성한 공간은 현실적 세계와 비현실적 세계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의 캔버스 안에 지극히 현실적인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공간’과, 그 이면에 자리한 ‘나를 둘러싼 비현실적인 공간’의 이중적 세계를 담아낸다. 그리하여 탄생한 ‘안온한 공간’은 따뜻한 햇빛 속 안정된 시간으로 표현됨과 동시에, 기계적인 세상에서 감정 없이 흘러가는 공간을 상징한다. 작가는 어느 쪽이 진짜 모습인지 구분 짓지 않는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자 함이다. 특징적인 것은 작품에 사용되는 색(色)을 선택하는 신중한 과정을 통해 우연한 발견된 색감에서 우러나오는 개개인의 감정을 표현해낸다. 그 색채들이 이루는 조화로움으로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머물러 있는 인간의 감정을 깊숙하게 어루만지고자 한다. 그러한 자극이 하나둘 모여 개인을 넘어서 하나의 사회로 향하는 소통의 창구로 번지길 바라는 작품의 소망이 여운처럼 남는다.
혜순황 작가
전시에 선보이는 “사운드드로잉(sound drawing)”은 관람객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지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 작업이다. 관람객은 평면 드로잉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으며 상상되는 자신만의 느낌을 캔버스 위에 표현해 내면 된다. 기계적이고 디지털화된 현 사회에 연필의 사각거리는 소리는 인간의 본질적 감정을 깨운다. 드로잉의 가장 기본개념에 등장하는 ‘선’의 요소가 ‘소리’와 만났을 때 익숙하지 않은 손끝을 통해 추상적이고 조형적인 요소들로 확장된다. 이러한 드로잉의 끝없는 확장성은 새로운 매체와 연결되어 다양하게 재해석되기에 이른다. 작가는 선 드로잉을 통한 사운드를 관람객으로 하여금 직접 표현하게 하여, 서로 다른 결로 이루어진 인간의 감정 또한 무수히 많은 매개체로 끝없이 확장될 수 있음을 전하고자 한다. 인간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 속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본질적 감정은 무엇인지, 사운드드로잉을 통해 그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자.
이상은 작가
본 섹션은 인간의 의식에 내재된 시간이라는 개념을 공간에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의 의식 안에 존재하는 시간은 기계적으로 늘 반복되는 물리적인 시간과 동일 선상에서 진행되지 않으며, 개인에 따라 비규칙적이고 일탈된 양상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하나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간적 개념은 개인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작가는 개인의 의식 속 시간의 다양성을 시간 예술을 활용한 움직이는 회화의 구현으로 표현한다. U.V. 평판출력을 통해 色·動으로 표현된 시간 쌓기 작업을 조형언어로 발전시켜 평면에서 공간으로 확장하는 입체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모션그래픽을 통해 디지털로 만들어진 선(line)들이 쌓여가 겹(layer)을 만들어내는 시간의 지속과정을 영상화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작품에 표현된 다양한 디지털 소스들을 통해 기술의 융합으로 인한 시공간의 확장이 초연결 사회에 놓인 개인의 의식 속 시간의 흐름에 어떤 선택지를 쥐여줄지 고찰해보고자 한다.